부고를 알리고 한참이 지난 뒤에 “그 문자에 있던 거, 그건 어떻게 보는 거냐”는 전화를 받는 일이 있습니다. 링크는 분명히 갔는데 화면이 열리지 않았거나, 눌러도 되는 것인지 몰라 그대로 두신 것입니다. 급히 전해야 할 소식일수록 이런 공백은 뒤늦게 발견됩니다.
부고장 링크는 편리하지만 받는 분의 사정을 가리지 않고 똑같은 모양으로 도착합니다. 스마트폰이 익숙지 않은 어르신께는 링크 하나만으로 소식이 온전히 전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링크를 보내는 방법을 다루지 않습니다. 받는 분이 열지 못했을 때를 대비해 보내는 사람이 무엇을 미리 해 둘 수 있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원인을 찾기보다 열지 않아도 되게 만듭니다
링크가 열리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기기가 오래되었거나, 데이터가 꺼져 있거나, 문자 속 주소가 글자로만 표시되어 눌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상을 치르는 중에 그 원인을 하나씩 확인하고 전화로 설명해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링크가 열리지 않을 상황을 미리 가정하고, 링크 없이도 조문에 필요한 내용이 전해지도록 문자 본문에 같은 정보를 함께 적어 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 두면 열어 보신 분께는 자세한 안내가 가고, 열지 못한 분께도 최소한의 안내는 남습니다. 되묻는 연락도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링크와 함께 적어 두는 최소한의 정보
본문에 옮겨 적을 항목은 많지 않습니다. 조문을 하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만 고르면 다음 정도입니다.
- 누구의 상인지: 상주의 이름과 고인과의 관계를 함께 적습니다. 받는 분이 보낸 사람을 바로 알아보셔야 합니다.
- 빈소: 장례식장 이름과 호실을 적습니다. 호실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 장례식장 이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발인 일시: 날짜와 시각을 숫자로 적습니다.
- 장례식장 주소와 대표 전화: 길을 묻는 연락이 상주에게 몰리지 않도록 대표 번호를 함께 둡니다.
계좌나 유족 명단까지 본문에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문자는 링크보다 옮겨 다니기 쉬워서 적는 항목이 늘수록 전해지는 범위를 가늠하기 어려워집니다. 무엇을 넣고 무엇을 덜어 낼지에 관한 기준은 부고장 개인정보, 어디까지 넣어야 안전할까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적는 순서는 아래 정도면 충분합니다. 링크는 맨 끝에 두어, 열지 못하더라도 그 위의 내용만으로 조문이 가능하게 합니다.
[부고] ○○○의 부친 ○○○께서 별세하셨습니다.
빈소: ○○장례식장 ○호실
발인: 0월 0일 오전 0시
주소: ○○시 ○○구 ○○로 00
장례식장 대표번호: 000-0000-0000
자세한 안내: (링크)
알릴 분을 세 갈래로 나눠 둡니다
같은 부고장 링크를 모두에게 똑같이 보내면, 열지 못하는 분이 누구인지 끝까지 알 수 없습니다. 명단을 적을 때 미리 세 갈래로 나눠 두면 이후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 링크만 보내도 되는 분: 평소 대화방을 자주 쓰시는 분들입니다.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 링크와 안내를 함께 보낼 분: 스마트폰은 쓰시지만 링크를 잘 누르지 않으시는 분들입니다. 앞서 정리한 최소 정보를 문자 본문에 함께 적어 보냅니다.
- 전화로 알려야 할 분: 연락 수단이 통화에 한정된 분들입니다. 수가 많지 않으니 가족끼리 나누어 맡으면 됩니다.
세 번째 갈래는 가족 중 누가 어느 분께 연락할지까지 적어 두시기 바랍니다. 정해 두지 않으면 같은 분께 여러 번 연락이 가거나, 반대로 아무에게서도 연락을 받지 못한 분이 생깁니다. 장례가 끝난 뒤 서운함이 남는 일은 대개 이 두 번째 경우에서 비롯됩니다.
전화로 대신 전할 때의 순서
링크도 문자도 확인이 어려운 분께는 결국 전화가 가장 확실합니다. 다만 경황이 없을 때는 말이 앞뒤로 오가기 쉬우니 순서를 정해 두고 거는 편이 낫습니다.
먼저 본인이 누구인지 밝히고, 고인과 상주의 관계를 말씀드립니다. 그다음 빈소와 발인을 알려 드리고, 마지막에 장례식장 이름과 발인 날짜를 한 번 더 반복합니다. 받는 분이 받아 적으실 수 있도록 잠시 쉬었다가 반복하면 다시 여쭙는 일이 줄어듭니다. 통화를 마친 뒤 같은 내용을 문자로 한 번 더 보내 두면 기억에 의존하지 않아도 됩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께는 전화가 실례가 아니라 오히려 도리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어른께는 링크를 보내기 전에 전화로 먼저 알리고, 링크는 뒤이어 참고용으로 보내 드리는 순서가 일반적으로 무난합니다.
곁에서 도와 드릴 때 살펴야 할 것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대신 확인해 드리는 상황도 자주 생깁니다. 이때는 몇 가지만 유의하시면 됩니다.
- 재촉하지 않습니다. 화면을 대신 넘겨 드리기보다 어디를 누르면 되는지 한 번 짚어 드리는 편이 낫습니다.
- 되물을 곳을 남깁니다. 문의를 받아 줄 가족 한 사람의 번호를 정해 두면 상주에게 연락이 몰리지 않습니다.
- 의심하시는 것을 나무라지 않습니다. 모르는 주소를 조심하시는 것은 잘하고 계신 일입니다. 이럴 때는 보낸 사람이 직접 전화로 확인해 드리면 됩니다.
부고를 사칭한 문자가 돌기도 하므로, 받는 분이 링크를 곧바로 누르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진짜 부고장과 사칭 문자를 가려내는 기준은 카카오톡 부고장 스미싱 피하는 확인 포인트에서 정리해 두었으니 함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부고장 링크는 소식을 빠르게 전하는 수단이지 소식 그 자체는 아닙니다. 링크가 열리지 않아도 필요한 내용이 남도록 문자 본문에 최소한의 안내를 함께 적고, 가까운 어른께는 전화를 한 번 더 드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카카오톡부고장.com에서 만든 부고장도 내려받아 설치할 것 없이 웹 화면으로 열리므로, 링크와 함께 위의 안내를 덧붙여 보내시면 받는 분의 사정과 관계없이 소식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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